깨 쏟아지게 산다 제목을 깨 쏟아지게 산다고 했으니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대처로 다 떠나버려 초로의 중 늙은이 둘만 사는 시간들이 알콩달콩에 참기름 들기름 범벅의 세월을 맛탕처럼 사는 줄 아시겠으나 아무래도 이쯤의 시간에서 올해의 농사결산서를 작성해 볼까 생각 중에 제목으로는 이 보다 더 기막히.. 소토골 일기 2005.10.21
눈치가 넘 빨라도... 불과 2개월 사이에 근무지를 세군데나 옮겨 놓고 보니 그렇쟎아도 나쁜 머리, 이런 저런 혼란스러움에다가 갑작스런 변화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서 어느 날은 제대로 착~ 들어가 박혀야 하는 자리가 여주임에도 여주를 훌쩍 지나도록 앞으로 앞으로~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올 넘 처럼 달리고 달.. 소토골 일기 2005.10.17
가을 유영 청석령 지나거냐 초하구 어드메오 호풍도 참도 찰사 궂은비는 무슨 일꼬 아무나 행색 그려내어 님계신데 드리고자 - 효종(孝宗) - 효종능(寧陵) 입구 효종대왕능(寧陵)은 경기도 양주의 건원릉 서쪽에 있었으나 후에 이곳 여주 능서면 왕대리로 이장 하였으며 인선왕후능과 같이 있다 재실 능 전경[1] .. 풍경소리 2005.10.06
天路逆程 이슬도 비도 안개도 이 가을 낙엽마져도 모두들 아래로 아래로 내리는 시절에 사람만 기어이 오르고야 말겠다는데 그렇게 오르고 올라서 도대체 어디를 가겠다는건지... 풍경소리 2005.10.05
가을 질환 도시 멀미 증세를 이길 수 없어 야반도주하듯 이곳 산 속으로 몸을 옮겨 산지가 두손 손가락 숫자를 벗어 난 만큼의 햇수를 넘기며 살아도 사람의 끈을 놓아 버릴 수는 없으니 툭하면 도시를 넘나들게 되는데 이게 보통 고욕이 아니다 도시의 언저리에 당도하기 전 부터 밀려드는 일종의 기피증 들은 .. 소토골 일기 2005.10.04
세월을 추수 합니다 고추 따고 참깨 베다가 해 저물어 집에 듭니다 서산에 놀빛 늘여 지는 해 처럼 신발에 담긴 흙 툭 툭 털어내니 땀 절었던 시간들, 후두둑 떨어 집디다 풍경소리 2005.09.30
가을 속으로 [원주 용소막 성당] 1 [용소막성당] 2 [용소막 성당] 3 이 가을에는 마주치는 어떤 상황에든 아무 의미도 부여하지 마시기를, 다만 두팔 가득 벌려 떨어지고 스러지는 모든 것들을 무작정 꼬옥 끌어 안아 주시기를, 그리하여 안겼던 모든 것들이 내년 봄의 다시 태어남을 꿈꿀 수 있도록 거듭 거듭 사랑으.. 풍경소리 2005.09.25
가성 환각 통증 어릴 적 산골 동네에 부랄 친구 한놈이 있었다 그 놈은 만날 즈이 형아 자랑을 드럽게 해 댔었다 우리 형아는 말야 중사다~ 중사 계급장 폼 나게 달고 월남 가서 총도 쏘고 베트콩도 죽인다~ 공부는 나 보다 못하는 놈인데 그놈의 월남 형 얘기만 하면 나는 서리 맞은 고춧대 처럼 한풀 꺾인 모습이 됐었.. 풍경소리 200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