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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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

근무를 해야하는 평일 5일의 일들은 드으럽게 지나치게 우라지게 환장하게 빡빡해서 눈,코 뜰새 없이 바쁜데 거기에 더 얹어 이틀의 휴일은 몸 부서지게 일꺼리 많은 날들이어서 지난 주 이틀의 일과를 대충 짚어 보자면 [토요일] 새볔 다섯시 반쯤 일어 났다 평일엔 우라지게도 몸뗑이 물고 늘어지던 이부자리를 무신 조화 속일까? 쉬는 날에는 아주 가뿐하게 털고 일어 난다는 문제...아모케도 마당쇠 근성에서 기인하는 문제인듯 싶다 마누래는 아직도 까무러쳐 있는 상태인데 배가 고프구나... 라면을 끓여서 이나라 마당쇠 쎌뿌의 자긍심을 한껏 드높이자 물 붓고 냄비안의 물들이 지랄옘병을 하기 시작 할 무렵에 라면을 넣어서 또 다시 지랄옘병을 하며 끓기를 5분여~ 됐다 먹자... 파도 송송 마늘도 빻아 넣고 성실하게 조리..

소토골 일기 2005.11.22

제멋대로 살기

이 집에 대들보 올린지 근 4년을 넘어 서서 이런 저런 손질거리들이 생기는 것도 그러려니와 애당초 들어가 누울 마음으로만 서둘다 보니 대충 대충 건성 건성의 부분들에 슬 슬 식상해 갑니다 몇 개월 전부터 시작된 아내의 성화는 주방이며 거실의 조도가 너무 낮다 그러니 어떻게 손질 좀 해 보자 집 지을 때는 손수 팔걷어 부치고 앞장을 서더니만 관리와 부분 손질의 문제는 철저히 마당쇠의 역할 이라고 정의해 버린 탓인지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입 채근 뿐이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래 그까짓거 옆집 아지매 소원을 들어 주는 것도 아닌데 획기적 발상과 신선한 감각으로 아내에게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하나 해 보자~ 원주 장날을 택해서 어슬렁~ 장거리를 돌아 봅니다 좌판 벌이기 무섭게 해장술 부터 한잔 걸치..

소토골 일기 2005.11.14

마늘을 놓다

벌레도 먹고 새도 먹고 자연도 먹은 뒤이지만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이렇게 많은 들깨를 베었습니다 들깨를 베어 아름으로 나르는 동안 코 끝에 감기는 진한 향기, 이래서 들깨를 취소(臭蔬)라고도 이름 했구나... 또 다른 게으름이겠으나 이제 새들은 그만 먹으라고 마르는 동안 비닐 망으로 단도리를 했습니다 별스럽지 않은 가을날 농부의 일상이겠으나 두고 두고 벼르기를 근 한달이었으니 들기름이 되어 목젖을 넘거나 말거나 이렇게 매듭 하나 지은 것 만으로도 입찢어지게 행복 합니다 날나리 농사꾼... 처음 이 산골로 이사 오던 해 집 뒤의 밭 한켠을 호비작~ 헤비작~ 파 헤쳐서는 마늘을 심었습니다 무려 다섯 접, 그 이듬 해 우리는 세접의 마늘을 수확했고 내 손으로 심은 쪽마늘이 다시 통마늘이 되어 돌아 왔다는 사..

소토골 일기 2005.11.02

修道正進

길 없는 설움을 톡톡히 겪었음에도 게으른 천성 탓인지 지난 여름내 빗물에 패이고 더러는 서툰 길, 서툰 운전 탓에 차 바퀴의 헛 구름으로 패이고 패인 길이 이제 더 이상 손을 보지 않고는 올라 다닐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아침 저녘 한기 속에서는 이미 겨울의 넘겨다 봄이 느껴지기도 하거니와 아예 와장창 망가지도록 방치를 해 두었다가 포크파노에게 개겨 보리라...는 계획을 인간적 성실한 자세로 바꿔서 아내와 둘이(?) 길 닦기 공사에 들어 갑니다 준비부터 요란하게 삼태기를 시작으로 삽 두개 곡괭이 하나 쇠갈퀴 하나 얼어 죽은 냉수 한병... 땀만 비오듯 하고... 모질게 맘 먹고 시멘트 포장을 해 버려??? 중간 중간 삽질에 얹혀 나오는 통통한 지렁이들을 보고는 못 먹을 생각이고, 그 중 제일 훌륭한 ..

소토골 일기 2005.10.25

멀어지는 가을을 둘러 본다

치악 늑골에 기대어 산지가 벌써 십여년이건만 그 좁은 터전을 파고 뒤집고 뚝딱 거리기에도 짧았던 시간, 주변의 수려한 산들을 둘러 보거나 지척에 널려 있는 산사들 조차 미명의 새볔 범종의 소리로 위치를 가늠 하거나 지금처럼 나뭇잎 다 떨구어 산속의 나목 사이로 가뭇거리는 불빛을 보는 정도 였는데 이제 하룻 강아지 티를 벗어 던지고 또박한 다릿심으로 제 영역을 키워가는 강아지 처럼 주변 주변을 둘러 봅니다 집 마당에서 멀리로 보이는 백운산 칠봉암을 찾아 나섭니다 산 아래 거리보다 일찍 잎을 떨구어 이젠 제몸이 아닌 흙을 감싸 안아 기어이 흙으로 돌려 주어야 한다고 시린 바닥엔 낙엽만 소복한데 모든 나무들이 온 몸의 잎을 떨군채 벌거벗은 모습으로 겨울 준비 끝...이라건만 이 계절 추워~ 추워~를 연발하며 ..

소토골 일기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