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1학년의 꼼수,

햇꿈둥지 2021. 3. 7. 09:04

 

 

#.

글 쓰기 수업입니다.

모음 연습 이군요

하다가

상당히 효율적인 방법,

주욱~ 내려 긋고

삐침 네 개,

 

#.

작은 모임에

방과 후 수업으로 역사를 지도하는 선생님 한 분

어제 문득 전화하여

1학년 중에 딱 한 명

정우가 있더라는 말씀,

 

#.

이런저런 관심 중에

유독 역사 속의 위인 책에 빠져 있더니만,

 

#.

학교에서의 일을

대남방송처럼 떠들어대는 아이와 손 잡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

봄볕보다 

따듯합니다.

 

#.

팔꿈치 인대 치료가 끝나지 않아

쌓인 거름을 밭에 올리고

구들방을 정리하는 일이 태산 같은데

어제 아들 전화,

 

#.

다음 주에 내려갈 테니

손도 대지 말고 기다리세요

 

#.

야호

인대~

 

#.

30년 넘게 끌고 다니던

어머니의 피아노를 치웠습니다

등에 얹혀 있던 천근의 바위를 내려놓은 것 같습니다.

 

#.

쌓이는 나이도 적잖게 무거우니

자꾸

버리고 비워야 할 일,

 

#.

들과 밭에 기계 소리 웅성이니

산골조차

이제

아지랑이처럼 일어 설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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