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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내린 눈보다
더 많은 비와 눈이 내렸다
한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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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 처음 왔을 때는
이렇게 떼 눈이 온 날이면 방송을 듣고
모두들 힘을 모아 마을 안 길의 눈을 치웠었다
그러다가
자기 집 앞 이거나
연로하신 분들의 집 앞까지로 간소해지다가
드디어는
제설 차량이 알아서 치우는 시절이 되었다
심 하게는
눈 치운게 맘에 들지 않는다고
면사무소에 항의하는 일까지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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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에
낯 선 사람과
낯 선 차들이 다니기 시작한 뒤로의
변화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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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앞 유리에 소복한 눈을
치우기 보다는
아이스런 그림 하나 만들어
정우 입학 선물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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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제 맘 속에 가득한 꿈들을 잠시 유보한 채
학교와
교과서의 틀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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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문 분위기가
코로나를 핑계로 하여
코로나보다 더 삼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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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봄볕에 놀란 개구리는 화들짝 뛰어나오고
세상에 놀란 나는
어디 깊은 곳에 꼭 꼭 숨었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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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개발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개발하기로 한 땅에 투기를 했다고
연일 시끌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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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우리 모두
게걸 경연대회를 하는 것 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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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도
품격도
스스로 집어던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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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세상에
곧
봄이 온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