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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시절
연애질 10년 끝에
가시와 버시되어
마흔한 해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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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탓인가?
이제 서로
특별한 감동조차 없는 맹숭한 마음들이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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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꼭 끌어 안고
"고맙습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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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들 곳곳에
전설 같은 얘기들이 묻혀 있고
그 끝에
푸르고 예쁜 아이들이 자라고 있으니
됐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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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찮은 재주에
입춘첩 나눔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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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내 집에 붙일 방은
따로 마련함 없이
마음속에
"연두"
하나 새겨 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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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지친 이쯤에
봄 기다리는 성급함으로
2월의 이틀을
똑 떼어 버린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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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로 미어터지는 길
열심히 가고 있는 중인데
또르륵 전화
어디야?
123모 1234 차 뒤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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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산골 한낮
또르륵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뉘기네 집이지요
-아닙니다 잘 못 하셨습니다
-잘못 걸려 온 전화를 모하러 받는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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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더위 먹은 소리들이
쌓이고 쌓여
세월이 가고
겨울도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