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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른 시간에 눈 치우기
눈 치우는 중에
또 쏟아지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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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변덕처럼 포근했던 덕분에
쌓였던 눈이 녹아 얼음판이 되었고
그 위에 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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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덩 자빠져서
하늘 가운데
맥 빠진 웃음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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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의 가장 낮은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저 아래
한솔할아버지의 넉가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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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눈도
배정된 량이 있어서
겨울이 끝나기 전에
모두 쏟아 부어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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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싸락 눈이었다가
기어이 주먹덩이만한 함박눈이었다가
옵션으로 눈보라까지 섞어
완전
종합 선물로 퍼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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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를
눈으로 빼곡히 채울 생각인지
야생마 같은 눈보라가 솟구쳐 구르기도 하는
난장의 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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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 숲새를 종종거리던
산새들 안부조차 두절된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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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내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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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겨울
참
만만치 않다.